






25년 문학고을 계간지 하반기 신인문학상 수상
등단 당선작 심사평 <제 78회 1차 공모>
<시 부문>
김소연 시인의 <나는 사랑이고 그는 빛이었다> <인연>
형이상학적 메타포
김소연 시인의 <나는 사랑이고 그는 빛이었다>는 개인의 상실과 사랑의 무상성을 다루고 있으며, 낭만주의적 정서와 모더니즘적 감각이 교차하는 시적 형상을 보여준다. 시적 화자는 자신을 ‘사랑’으로 타자를 ‘빛’으로 상징화하면서 두 존재의 불가해한 거리감을 형이상학적 메타포로 풀어낸다. ‘빛’은 찬란함과 생명력의 기표이면서 동시에 도달 불가능한 타자의 표상이다. 반면 화자의 ‘사랑’은 내밀한 정념의 불꽃이나, 그 자체로는 상대를 붙잡지 못한 채 소진되는 운명을 내포한다. 특히 김소연 시인은 사랑의 환각적 성격과 그 허무한 귀결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비집고 들어오는 찬 공기", "날카로운 비수"와 같은 물리적 감각어를 통해 내면적 고통을 외화(外化)시키며, 시적 긴장감을 고조한다.‘나-그’의 대조적 병렬 구조와 종결어미의 반복("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이 리프레인처럼 기능하여 시적 울림을 증폭한다.
<인연>은‘인연(因緣)’이라는 불교적 용어를 시적 핵심으로 삼는다. ‘인연’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운명적 결속을 의미하며, 시인은 이를 ‘아침 이슬’, ‘새의 노래’, ‘봄바람’ 등 청초하고 유려한 자연 이미지와 결합하여 형상화한다. 시적 화자는 "마음이 그대에게 걸려, 마치 꽃이 피는 초봄 같다"라 표현하며, 사랑의 시작을 자연의 순환 속에 위치시킨다. 또한 "녹아내린 설빙"이라는 역설적 이미지가 눈에 띈다. 특히 시인의 고답적 문어체("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오", "어찌 말해야 그 마음을 알 것이오")가 사용되어 고전 시가의 운율과 격조를 차용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나는 사랑이고 그는 빛이었다>와 달리 사랑의 운명적 연결과 순환의 긍정으로 귀결되는 시인의 다각적인 시선이 매우 신선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박종필 시인의 <섬은 담배 연기처럼> <물결 너머의 집>
상징적 전환의 순환
박종필 시인의 <섬은 담배 연기처럼>은 ‘섬’이라는 고립적 자아를 담배 연기라는 일상적이면서도 허무한 이미지와 접목하여, 인간 존재의 고독과 단절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담배 연기’는 태워도 사라지지 않는 듯 흩날리는 실체 없는 형상으로, 관계의 덧없음과 지속 불가능성을 드러낸다. 시적 화자는 관계의 종말을 "안녕은 스스로의 안부가 되어 조용히 지워지고 있었다"라는 언술로 표현한다. 여기서 ‘안녕’은 타자와의 인사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고독한 언어로 전도된다. 특히 시인의 "섬"이라는 물리적 공간이자 상징적 존재론의 은유로 보여주는 문학적 상징이 매우 뛰어나다.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 고립된 존재임을 드러내는 이 상징은 고립된 이미지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주제를 드러낸다. 또한 박종필 시인은 "나는 그 자리에 작은 불씨 하나 남겨두고 다시 섬이 되었다"는 순환적 구조로 시적 완결성을 부여한다.
<물결 너머의 집>은 바닷가 마을의 일상적 풍경 ― 바람, 파도, 갈매기, 갯벌, 부엌 창과 밥 냄새 ― 가 연속적으로 나열되지만,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기억과 기다림의 정서를 담아내는 작품이다. 특히 "갈매기 울음은 한때 누군가의 이름 같았다"라는 시어는 청각적 이미지와 정서적 투영이 결합된 상징적 전환의 순간으로 주목할 만하다. 또한 구체적 감각어의 사용은 작품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갓 지은 밥 냄새"는 촉각적 파도의 이미지와 대비를 이루어 시인의 독특한 서정을 보여준다. 박종필 시인의 <물결 너머의 집>은 외적 풍경이 내적 정조와 결합하는 뛰어난 내재화의 시학이다. 자연과 일상을 매개로 내면적 감정을 드러내는 한국 현대 서정시의 전통에 닿아 있으며, 삶의 흐름이 파도처럼 스며드는 시적 리듬을 구현하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유병선 시인의 <틈으로 스며든 빛> <노른자 하나>
자기 수용의 서사
유병선 시인의 <틈으로 스며든 빛>은 세대를 따라 전승되는 서정을 담고 있다. ‘엄마의 몸을 건너온 어둠’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개인을 넘어, 숙명의 은유로 읽힌다. 화자는 자신이 알지 못한 채 안고 태어난 어둠이 아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줄기’와 ‘발자국’이라는 유기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운명적 불가항력의 무게를 드러낸다. 특히 시적 구조는 점층적 전개를 따른다. 이러한 시적구조는 더욱 주제를 강조한다. "핏줄 따라 흐른 독", "숨소리까지 잠식"과 같은 구절은 육체적 감각을 통해 내적 고통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정서를 물리적 실체로 전환하는 이미지즘적 기법이 두드러진다. 유병선 시인의 현대적 ‘자기 수용의 서사’로 표현된 전개가 매우 훌륭하며, 전환하는 주제가 실존주의적 자각과 그 속에서 찾아낸 미학을 구현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노른자 하나>는 개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한 알의 달걀을 매개로 한 한국 근현대사의 사회적 층위를 응축해낸다. 어린 시절 ‘양은 도시락’과 ‘완숙 하나’라는 장면은 가난과 할머니의 애정이 교차하는 체험의 기록이자, 집단적 세대 경험을 담아낸다. "곤로 위 사르르 번지는 향"과 같은 촉각적·후각적 묘사는 서정적 사실성을 강화하며, 개인적 기억을 생생히 환기시킨다. 이 시의 미학적 특징은 개인적 경험과 역사적 맥락의 교직에 있다. 할아버지 세대의 귀한 단백질에서 양계장의 흔한 달걀로, 달걀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세대적 상징으로 변모한다. 형식적으로는 내러티브적 산문시에 가까우나, 마지막 연 "두 알 앞에 선 젓가락,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집어 든다"에서 보이듯, 사소한 일상 행위가 곧 ‘시간’을 붙드는 은유로 확장된다. 이는 바슐라르적 물질-시간의 상상력을 구현한 듯 시인의 언어적 재능이 엿보인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조현덕 시인의 <사과나무> <회상>
자기 회복과 순환의 미학
조현덕 시인의 <사과나무>는 사과나무를 매개로 어머니의 헌신적 삶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머리에 이고, 가슴에 안고, 등에 업은 모습 / 영락없는 어머니다"라는 직유는 사과나무의 결실과 어머니의 모성이 동일시되는 순간이다. 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삶을 떠받치는 모성의 상징으로 재탄생한다. 시적 전개는 생애 주기와 모성의 순환을 따라간다. 봄날 꽃을 피우고 여름날 열매를 키우는 과정은 자녀의 성장 서사이며, "제초·비료·거름"과 같은 농업적 어휘는 현실적이고 노동적인 어머니의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어머니-나무는 홀로 남지만, "제 모습 돌아오니 / 서있는 자태가 젊은 시절 어머니다"라는 결말은 모성이 자식으로 인해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끝내 자기 회복과 순환의 미학으로 귀결됨을 보여준다. 특히 조현덕 시인의 열거법과 반복적 행 구성이 눈에 띄는 수작이다.
<회상>은 자전적 인생 서사를 회고적 어조로 그리는 작품이다. 산, 바다와 같은 공간에 시간의 흐름을 연결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알고 있을까~"라는 반복적 어구를 통해 노래조의 운율을 지니며, 회고적 정조와 함께 구비 문학적 구성을 연상시킨다. 특히 화자는 자연과 사물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자기 삶의 동행자이자 기억의 보관자로 제시한다. 이는 서정적 사실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나는 어느덧 노년의 자리에 서있네"를 통해 담담한 체념이자 자기 수용의 선언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비극적 허무가 아닌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인정하고, 자연과 사물에 의탁하여 그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현덕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디카시 부문>
김선광 시인 <우산의 꿈> <겨울산>
<우산의 꿈>
본 작품은 일상적 사물인 우산을 단순히 ‘비를 막는 도구’라는 기능적 의미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디카시이다. 사진 속 형형색색의 우산들이 하늘에 매달려 흩날리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시의 첫 구절 “우산은 꼭 비를 기다린 것이 아닐지도”와 긴밀하게 호응한다. 화자는 우산의 존재를 새로운 맥락에서 조명하여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의미를 넘어선 사유’를 촉발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행의 “형형색색 자신의 빛깔로 날아오르는 숨겨온 꿈”이라는 표현은 사진의 색채감을 언어로 재현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내면적 희망을 은유적으로 확장시킨다. 이어지는 구절 “눈부신 하늘 아래에 활짝 펼쳐 놓는다”와 “비 갠 하늘 피어난 무지개가 너였을까”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작품 전반에 부여하며, 마무리의 여운 또한 독자에게 설렘과 희망을 남긴다.
본 작품은 일상적 오브제의 재발견과 색채적 이미지를 통한 시적 확장이 돋보이며, 특히 ‘우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희망과 꿈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새롭게 해석한 점에서 우수한 디카시로 평가할 수 있다.
<겨울산>
사진 속 겨울산은 검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설경의 능선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어둠 속에 흰 눈이 켜켜이 쌓여 형성한 선율은 마치 장엄한 수묵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며, 작품의 시적 정조와 긴밀하게 호응한다.
시의 첫 구절 “더는 버틸 수 없어 그만 지고 마는 눈꽃”은 자연의 현상을 인간적 감정에 빗대어 절제된 비애와 고통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이별을 준비하며 뜨거운 눈물 훔치느라”는 표현은 차가운 겨울 풍경에 뜨거운 정서를 대비시켜 서정적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3행의 “무명천 저고리”라는 이미지가 돋보인다. 웅대한 산세를 소박한 서민적 의복에 비유함으로써 인간적인 연민과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며, 시각적 풍경 속에 따뜻한 정서를 부여한다. 결구의 “애 닳듯이 해져 간다”는 표현은 삶의 무상함과 존재의 덧없음을 잔잔하게 남겨, 독자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한다.
김선광 시인의 <우산의 꿈>은 사물과 언어의 만남을 통해 일상의 풍경을 ‘꿈의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희망과 해방의 이미지를 오래도록 남기는 디카시의 미학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겨울산>은 차가운 설경 속에 인간적 고통과 연민을 투영해 깊은 서정을 담아낸다. 두 작품 모두 사진과 시어가 긴밀히 호응하며, 일상과 자연을 통해 보편적 감동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디카시인으로 첫걸음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진과 시적 문장이 만나는 찰나의 감각을 이어서, 일상의 풍경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과 새로운 시적 발견을 펼쳐가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감정애 시인의 <황혼길> <마음의 평화>
<황혼길>
자연의 서사와 인생의 정서를 절제된 언어로 응축해낸 작품이다. 사진 속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과 서쪽 하늘에 낮게 걸린 태양은 하루의 끝이자 삶의 어느 지점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이 풍경에 시인은 ‘서두름이 멈춘 자리’라는 문장으로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하고, ‘희로애락이 녹아든 / 황혼이 빛난다’는 시어를 통해 정서의 총체이자 회복된 평온함으로서의 황혼을 의미화한다. 특히 ‘녹아든’이라는 동사는 시의 감정선을 부드럽게 연결하며,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서 삶의 시간성과 감정의 통합을 이루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세 줄이라는 짧은 구성 안에서도 시인은 과장 없이 은유를 구축하고, 여운을 남기며 디카시 특유의 영상성과 시적 함축을 동시에 실현한다.
이 작품은 장르적 안정감과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수작으로, 영상의 해석이 시로 확장되고, 시의 정서가 다시 영상의 여운을 되새기게 하는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절제가 독자에게 사유의 여지를 열어두며, 디카시로서의 미학적 완성도를 높인다.
<마음의 평화>
자연 풍경과 내면 정서의 진동이 정갈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사진 속 잔잔한 물결과 나무 그림자가 담긴 호수,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퍼지는 노을빛은 내면의 고요와 하루의 쉼표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장면이다. 이 영상 위에 얹힌 시는 ‘내 안의 소란스러움이 / 조용히 숨을 고르듯’이라는 표현으로, 정서의 진폭이 서서히 가라앉는 심리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마지막 행 ‘오늘 하루가 고요히 내려앉는다’는 구절은 시적 화자의 정서뿐 아니라 자연의 리듬과 내면의 평화가 일치되는 순간을 담담히 기록한다. 디카시의 핵심 요소인 ‘이미지와 언어의 정서적 공진화’를 잘 구현하고 있으며,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절제된 언술이 인상 깊다. 이처럼 단정하고 여백 있는 문장은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김정애 시인의 <황혼> <마음의 평화>는
자연의 고요한 순간을 내면의 정서로 정제해 표현한 디카시로, 영상과 언어가 감정의 결을 따라 조화롭게 호흡하는 미덕을 지닌 작품들이다. 두 편 모두 과장 없는 언어, 절제된 감정, 그리고 시적 여백을 통해 자연 풍경 속에 깃든 사유와 감정을 독자 스스로 채워가게 만드는 열린 구조를 택하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미지와 언어가 함께 숨 쉬는 디카시의 길 위에, 김정애 시인만의 감성적 공간이 더욱 단단하게 세워질 것임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조영애 작가의 <다초점 안경과 마음의 풍경>
일상 속 사물에서 철학적 사유를 끌어내는 산문시로써 철학적 에세이와 서정적 수필의 경계에 놓인 완성도 높은 글이다.
화자의 <다초점 안경과 마음의 풍경>은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를 넘어 삶과 마음을 바라보는 방식의 은유로 쓰인 글이다. 가까움과 멂, 흐림과 선명함을 오가며 느끼는 시선의 불편함은 삶에서 겪는 혼란과 불확실성과 닮아 있다.
시간이 흐르며 불편을 받아들이고 풍경 전체를 포용하는 과정은 성숙과 성찰 지혜를 드러낸다. 결국 다초점 안경은 거울이자 다리로 자아와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확장된다.
안경을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연결한 점이 설득력 있고 감각적인 은유적 깊이가 있다.
서정적 이미지라 볼 수 있는 “햇살이 닿으면 색이 바뀌는 변색 렌즈”같은 문장이 마음의 풍경을 빛깔로 표현해 감각적 울림을 준다.
개인적 경험이 불편함으로 깨달음으로 삶의 성찰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적 흐름이 독자로 하여금 가독성을 주기도 한다.
안경이라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소재가 독자에게 쉽게 다가 오는데 보편성과 공감에 대한
부분을 이끌어 내고 있다. 우수한 글이라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이수향 작가의 <어쩌다 보니, 요양 보호사로 살고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편견과 개인적 체험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글이다.
화자의 <어쩌다 보니, 요양 보호사로 살고 있습니다>는 글 전체의 뿌리는 필연적으로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인간적 성숙을 발견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고학력인데 왜 이런 일을 하느냐‘ 라는 시선 속에서 움츠러들었던 화자가 실제 현장에서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충을 버티며 ‘일은 단순히 생계가 아니라 나를 살아 있게 하는 방식이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서사라 볼 수 있다.
필연적으로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인간적 성숙을 발견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진솔함과 생생함의 표현이 보이는데 “거구의 어르신 뒤를 닦을 때면 숨조차 쉬기 어렵다” 같은 문장은 현장의 냄새와 감각을 독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미화하지 않고 고통과 보람을 함께 그려내어 설득력이 크다 하겠다. 개인의 서사와 사회적 문제가 교차한다 할 수 있는데 개인의 학력, 경력, 자존감의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노인 돌봄 노동의 낮은 사회적 보상과 편견을 드러낸다. 글을 읽는 이가 개인의 고백을 넘어 사회적 공감과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도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일은 단지 생계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는 방식”이라는 결론은 글 전체를 관통하며 주제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철학적 확장성을 이끌어 낸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홍익표 작가의 <번개시장>
평범한 새벽 장터의 경험을 삶과 인연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확장한 생활 수필이다.
화자의 <번개시장>은 단순한 새벽 장터가 아니라 화자에게는 삶을 배우는 체험장이자 인연을 맺는 무대로 그려진다.
장사라는 생계 행위 속에서 배려, 나눔, 순간의 인연이 드러나고 그것이 곧 삶의 수행과 같은 울림을 준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와 연결되면서 시장의 풍경은 단순한 생활 현장이 아니라 덧없음과 유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마지막 문장 “100년 후엔 다시 못 볼 사람들”은 무상의 정서를 강조하며 한순간의 인연도 귀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소소한 체험을 통해 ’시장=인생의 축소판‘ 이라는 주제를 잘 끌어냈고 따뜻한 인간미와 무상함에 대한 사유가 공존한다. 음악적 상징을 더 치밀하게 연결하고 문장의 리듬과 감정의 깊이를 보완한다면 훨씬 더 서정적이고 문학적일 수 있다.
현장감 넘치는 묘사가 뛰어난데 이를테면 계란 장수의 외침 “하지 마이소!”같은 방언 미나리를 외치는 소리 등이 생생해 독자가 그 시간과 공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다채로운 인물 군상이 등장하는데 아주머니, 아저씨, 국회의원, 제자부부, 모금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이 스쳐가며 장터를 작은 사회로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울림이 있는 글이라 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우뚝 서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정석원 작가의 <고백>
삶의 여정을 돌아보며 집착, 욕망, 야망을 경험한 뒤, 비움과 순리 속에서 참된 평화와 지혜를 찾으려는 내적 고백.
화자의 <고백>은 욕망과 성취를 좇아온 삶을 반추하고 결국 비움과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으려는 성찰적 고백문이다.
산문시적 리듬과 서정적 이미지가 풍부해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함께 사유하게 만든다. “굴러온 눈덩이”는 야망과 욕망이 커져가는 과정을 상징하고 “피안의 언덕”은 그 끝에 닿고자 하는 궁극적 성취나 깨달음을 가리킨다. 하지만 성취의 길목에서 진정한 만족이나 행복은 얻기 힘들다는 깨달음을 늦게서야 터득한다.
마지막 부분의 기러기, 갈대, 바람, 구름은 순응, 겸허, 자연과의 합일을 상징하며, 화자는 결국 ’비움‘을 희망한다.
철학적 사유의 깊이가 드러나는데 욕망은 깨달음 순리와 비움 그리고 자연과 합일이라는 구조가 사유의 흐름을 잘 드러낸다.
은유적 상징으로는 눈덩이(욕망의 팽창) 피안의 언덕(궁극적 성취) 기러기와 갈대(겸허와 순응)등 이미지가 풍부하다.
자기 삶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는 태도가 글을 진정성 있게 만든다. “나도 새가 되고 갈대가 되고 저 바람과 하늘의 구름과 친구가 되었으면..” 이라는 종결은 깊은 울림의 서정시적 결말을 맺게 하는 탁월한 구성이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김윤태 작가의 <우요일, 비 오는 날의 선물>
비오는 날 이라는 일상의 경험을 추억, 사색, 철학으로 확장시킨 서정적 글이다.
화자의 <우요일, 비 오는 날의 선물>은 비를 매개로 한 감각적 추억, 서정적 정서, 철학적 사유가 잘 어우러진 서정 수필이다. 장면의 묘사가 세밀하고 계절, 자연, 인생을 겹쳐 놓은 상징성은 읽는 이에게 따뜻한 울림을 준다.
길고 반복적인 서술을 조금만 줄이고 핵심 장면을 나타낸다면 훨씬 더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비는 시간과 감정의 매개체로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 현재의 성찰, 미래의 가능성을 이어주는 다리로 기능한다. 비는 잊었던 장면들을 다시 불러내며 집안의 부침개 냄새, 라디오, 웃음소리 같은 세세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카페 창가, 창문의 빗소리, 비를 맞으며 걷는 순간 등은 내면의 고요와 해방을 제공한다. 비가 계절마다 다르게 내리듯, 삶의 국면과 감정도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결국 이 글은 “비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삶의 본질을 돌아보며 위안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한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마음도 날씨처럼 변한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무지개도 뜨지 않았을 것이다” 같은 문장이 삶의 의미로도 확장된다.
한국인의 보편적 기억을 잘 끌어와 누구나 감정이입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크다 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 받는 작가로 대성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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